삶 # 31 : 오랜만에

삶의 흔적 2016. 10. 24. 15:36

 오랜만에 티스토리에 글을 남겨본다.


1.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에 폰을 보니 친구로부터 오랜만에 연락이 와 있었다. 점심이나 먹자는. 늘 점심을 먹자는 이면에는 어떤 목적이 있었고, 얼마동안은 그 목적만 취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일말의 서운함을 지니고 있던 나. 그로 인해 추석 전에 보자는 제의를 거절했었으나 이번에는 반신반의였지만서도 흔쾌히 만나자고 했다.

 나의 단골집이자 늘 만나던 커피숍에서 약속을 하고, 집을 나서자마자 그곳에 가 있었다. 약속시간보다도 30분이나 일찍 온 친구와 간단하게 안부만 묻고선 점심을 먹으러 자리를 떴다. 간단하게 소주를 곁들인 점심을 먹으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젠 거의 모두 해결이 됐고, 형님은 중국으로 다시 들어가셨다고 한다. 애들은 늘 그렇듯 아프다 말다를 반복했고, 그동안의 일들로 인해 현수가 일찍 철이 든 모양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가슴 한켠이 아려왔다. 하도 답답해서 죽겠다고 했더니 엄마 죽지마 라고 했다나? 그러면 자기네 둘이 고아가 된다면서.


2. 오랜만에 오다보니 모든 것이 다 오랜만이고, 채워넣을 거리도 한가득이다. 뭐 대부분 다른데에 써놓은 것들을 옮겨 적는 작업이 대부분이겠지만. 블로그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보자면 영화도 많이 봤고, 사진도 많이 찍었고, 여행도 좀 다녔다. 여러 가지 일들도 있었다. 퇴사도 하고, 몇 명의 여자와도 사귀었다 헤어짐을 반복하다 지금은 솔로가 되었다. 그리고 퇴사 후에 석달째 놀고 있고, 시덥잖은 사업을 하려고 준비 중이다. 뭐 어떻게 되든 굶어죽기야 하겠나 싶다.

 

'삶의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 # 30  (0) 2014.07.29
삶 # 29 : 분실 혹은 망각 총량의 법칙  (0) 2014.07.28
삶 # 28 : 수면의 질  (0) 2014.07.25
삶 # 27 : 나에게 사진이란  (0) 2014.07.14
삶 # 26 : 하고자 하는 의지  (0) 2014.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