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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

영화/한국 2013. 4. 1. 17:29



장르 : 드라마
국가 : 한국
러닝타임 : 108분 
국내개봉 : 2013.03.21
감독 : 오멸
출연 : 이경준, 홍상표, 문석범, 양정원, 박순동



아름다운 섬 제주의 슬픈 이면을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


해방 직후인 1948년 11월. 제주도에는 미군정에 의해 해안선 5km 밖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폭도로 간주하여 사

살하라는 소개령이 내려진다. 이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삼삼오오 산 속의 동굴로 대피하게 된다. 하지만 동굴에

모여있는 와중에도 돼지 밥걱정, 홀로 두고 온 어머니 걱정, 장가갈 걱정 등에 하나씩 둘씩 마을로 내려가다 군

인에 의해 잡혀 갖은 능욕과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65년 전 제주도에서 일어난 4.3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감독은 이념으로 구분되어 동족끼리 총칼을 겨누는

당시의 비극적인 상황을, 마치 수목화를 그리듯 흑백 영상으로 담담하게 그려내었다. 사실 일반 영화처럼 컬러

로 찍었으면 잔인해 보였겠지만, 그걸 상대적으로 덜 리얼해 보이는 흑백 영상으로 담아냄으로서 오히려 잔인성

을 더 부각시킨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부제인 <끝나지 않은 세월2>는 <지슬>이 故김경률 감독

의 4.3 사건 관련작인 <끝나지 않은 세월>의 오마주라는 걸 말해주는 게 아닌가 싶다. 


오멸 감독은 이 영화를 4.3 사건의 피해자들에 대한 제사의 의미로 찍었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도 신위 - 신묘 - 

음복 - 소지라는 제사의 절차에 따라 구분되어 진행된다. 


영화 제목에서도 보여지는 지슬이라는 말은 "감자"의 제주 방언이다. 지슬의 영화 내에서의 역할은 생명, 인간적

인 따뜻함일 것이다. 동굴로 피신한 와중에서도 동네 사람들은 지슬을 나눠 먹으며 고통을 나누었고, 자신들을

공격하다 부상당해 붙잡힌 군인의 몫으로 지슬을 남겨놓으며 인간미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무동의 어미가 군인

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도 품에 안고 있는 장면에선 모성애마저 느낄 수 있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제주도 여행을 할 때, 그저 즐겁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겉으로는 매우 화려

해 보이는 제주도. 하지만 그 속에는 아직 채 아물지 않은 이념 대립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

만 오멸 감독과 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대중들이 제주 4,.3 사건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하

게 된다면, 이 상처도 차츰 아물어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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