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 30

삶의 흔적 2014. 7. 29. 14:14

 버스든 택시든 선호하는 자리가 있기 마련이고, 버스나 택시보다 이동 시간이 긴 지하철의 경우는 선호하는 자리에 대한 선호도가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지하철에서 가장 선호하는 자리는 7인용 좌석의 양끝자리인데, 그것도 가급적 문이 덜 열리는 쪽을 선호합니다. 자주 열리면 그만큼 사람들이 들락날락 거리면서 치고 지나가기 일쑤니까요. 게다가 여름은 모르겠지만, 겨울엔 춥습니다.

 양끝 자리를 선호하는 이유는 일단 양쪽 사람들의 어깨 공격에서 자유롭기 때문이고, 둘째는 급하게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고,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자거나 힘이 들 때 기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눈에 좋아보이는 것은 남들에게도 그렇게 보이듯 제가 선호하는 7인용 좌석의 양끝 자리는 경쟁 상대가 많습니다. 물론 경쟁이라고 해서 그자리에 앉으려고 피튀기는 결투를 벌인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자리를 차지 하기 위한 눈치 싸움이 볼만합니다. 그러다보면 경쟁에서 밀리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런 경우 작년까지는 다리가 아프더라도 그냥 서서 갔습니다. 내가 선호하는 7인용 좌석 양끝 자리가 아니면 앉지 않겠다 라는 자존심은 아닌데, 그 비스무리한 뭔가 때문인데 콕 집어서 말하긴 그렇네요.

 그런데 요즘은 경로석만 아니면 앉아버립니다. 왜 그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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