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 29 : 분실 혹은 망각 총량의 법칙

삶의 흔적 2014. 7. 28. 09:43

 어느 집단에 가든 또라이는 한두명씩 있다는 '또라이 총량의 법칙'이 있듯 나에겐 어랬을 때부터 '분실 혹은 망각 총량의 법칙'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 어머니가 연필을 챙겨주면 하교할 땐 그만큼 가져오질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럼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만큼 공부를 열심히 한 게 아니냐는 질문을 해올 법도 하지만, 그렇게 해서 연필이 없어졌으면 이런 글도 쓰지 않았겠거니와 하루에 연필을 몇자루 쓸만큼 공부를 열심히 하는 타입도 아니었다.

 그리고 최근 2~3년 새 느낀건데, 외출할 때마다 한두가지씩 놓고 나와서 그만큼 더 들락날락거릴 때가 종종도 아니고 거의 매번 있다. 놓고 오는 것의 종류도 천차만별이어서 지갑, 볼펜, 텀블러, 책 등이고, 심할 때는 차 키나 서류 가방을 (차 안이나 회사에 뒀다고 생각하고) 놓고 올 때가 있다.

 7월 첫날부터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적잖이 무거운 박스를 서너개씩 날라야 하기에 대차를 사용합니다. 차에서 박스를 대차에 싣고, 2층에 있는 검사반에 전달한 후 1층까지 다시 그 엘리베이터로 실어 보낸 후 1층에서 그걸 가져와야 하는데 그걸 깜빡하는 겁니다. 그래서 새로 산 대차만 무려 세 개. 개당 3만 5천원이니 무려 10만 5천원이 7월 한달 새에 나감 셈인데요. 평소에도 내스스로가 어이없다고 느낄 때가 많은데, 이건 참.

 오늘도 스타벅스 앞에서 텀블러가 없는 걸 알고 다시 집에 다녀왔고,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사무실로 올라오면서 또 차에 두고 올라왔습니다. 아무래도 며칠 간은 텀블러에 신경을 좀 써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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