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마 위드 러브

영화/유럽 2013. 4. 30. 16:13




장르 : 코미디
국가 :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러닝타임 : 111분 
국내개봉 : 2013.04.18

관람일 : 2013.04.20

감독 : 우디 앨런
출연 : 알렉 볼드윈, 엘렌 페이지, 제시 아이젠버그, 페넬로페 크루즈, 로베르토 베니니, 우디 앨런



<미드나잇 인 파리>에 이어 로마에서 벌어지는 우디 앨런의 유럽 여행기.


이야기 하나. 유명 건축가인 존(알렉 볼드윈)은 휴가의 마지막 코스로 로마를 선택했다. 로마에서 공부하던 시절

을 회상하며 당시 살던 곳을 찾아가던 중 건축학도인 잭(제시 아이젠버그)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학창 시절을

쏙 빼닮은 잭을 보며 옛추억에 잠긴다. 


이야기 둘.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던 레오폴도(로베르토 베니니)는 하룻밤 만에 일약 스타가 되었다. 이로 인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전국 각지에 방송되기에 이른다. 


이야기 셋. 신혼부부 밀리와 안토니오는 로마에 정착하기 위해 올라왔다. 하지만 밀리가 없는 사이, 우연찮게 콜

걸 안나를 알게 되고, 밀리가 없는 하루동안 안나와 보내며 진정한 "남자"로 거듭나게 된다.


이야기 넷. 딸의 예비 장인 어른을 만나러 온 제리(우디 앨런)는 우연찮게 바깥 사돈의 재능을 발견하게 되며, 자

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사돈을 꼬드기기 시작한다. 


재밌게 봤다. 박장대소가 나오는 장면도 있고, 웃픈 장면도 있는 이야기를 잘 버무려 놓았다. 네가지 이야기의

공통점이라곤 로마라는 공간일 뿐이고, 별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교차 편집하여 감칠맛나게 풀어가고 있

다. 전작이었던 <미드나잇 인 파리>가 기승전결이 확실한 이야기 구조였다면, <로마 위드 러브>는 옴니버스식

구성에 다소 억지스런 설정이 있어서 일반적인 틀을 벗어나긴 했다. 개인적으론 이 영화의 주제가 로마에서의

일탈이고, 영화의 구성도 일반적이지 않은 점을 들어 영화의 주제를 영화의 구성에 잘 대입시킨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그 설정 덕분에 아주 간만에 맘놓고 웃어제낀 영화였다. 


네가지 이야기 중 레오폴도의 이야기를 보면 웃기만 할 순 없었다. 눈을 떠서 출근하기 전까지 무얼 먹고, 무얼

했으며, 심지어는 면도하는 장면도 생중계된다. 사실 이 에피소드는 인터넷을 비롯한 미디어의 신상 털기 혹은

과도한 사생활 간섭에 대한 풍자가 약간 섞여 있다고 본다. 그런 연유로 웃기지만 한편으론 슬픈, 요즘 말로 "웃

픈" 에피소드였다. 그리고 예비 사돈의 재능을 발견한 제리의 에피소드에서는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있어서 나

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평범하고도 평범한 진리를 다루고 있는듯 보였다.


<미드나잇 인 파리>, <로마 위드 러브>에 이은 다음 유럽 여행지는 어디가 될 지 벌써부터 기대감에 차게 만드

는 우디 앨런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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