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헌트

영화/유럽 2013. 2. 17. 15:38



장르 : 드라마

국가 : 덴마크
러닝타임 : 115분 
국내개봉 : 2013.01.24
감독 : 토마스 빈터베르그
출연 : 매즈 미켈슨, 토마스 보 라센, 수시 울드, 알렉산드라 래파포트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는 한 남자. 하지만 한 여자 아이가 무심결에 내뱉은 거짓말로 인해 집단사냥감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 <더 헌트>.

제목이 참 의미심장하다. 헌트라고 하면 사냥이라는 뜻인데, 이 영화의 주인공인 유치원 교사 루카스는 6살난 여자 아이의 어이없는 거짓말로 인해 억울하게도 사냥감이 되고 만다. 어린 여자 아이의 거짓말이기에 어른들은 사실을 확인해 볼 생각도 않은 채, (사냥감이 된 토끼 마냥) 루카스를 몰아간다. 게다가 루카스는 혼자 사는 이혼남에, 죄목도 성범죄이니 사냥꾼들로서는 사냥감으로 이만한 게 또 없지 않았을까?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재작년에 봤던 <다우트>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이 영화도 신부님에 대한 교장 수녀의 확인된 바 없는 의심에서 비롯되어 사건이 자라나기 때문이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다우트>의 경우는 교회 내에서의 교장 수녀와 신부님 간의 힘겨루기인 반면, <더 헌트>의 경우는 루카스 VS 마을 전체의 싸움이라는 것. 

감독은 이 영화를 내놓으면서, "현실 세계의 축소판."이라는 멘션을 남겼다. 즉 현재 SNS를 비롯한 인터넷이라는 익명의 공간에서, 확인된 바 없는 소위 "카더라~" 통신에 대한 비판이 아니었을까? 물론 인터넷 뿐만 아니라 증권가의 찌라시 등도 이 범주에 들어올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추측성 정보가 정말 문제인 것은 영화에서 보듯 온전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루카스에 대한 의심이 한 개인에서 집단으로 번져가는 과정 속에서, 그 집단에 절친 및 애인까지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내 주변의 사람들은 어떨까 라는 바보같은 질문도 던져보게 되었다. 

얼마 전 "남들이 모두 등을 돌릴 때, 품을 내어 주는 게 진정한 친구." 라는 글이 마음에 남았었는데, 이 영화의 주제와는 약간 동떨어지긴 하지만 보는 내내 절실하게 느꼈다. 그리고 함부로 남을믿지도, 의심하지도 말자.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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