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무르

영화/유럽 2013. 2. 17. 14:48



장르 : 드라마

국가 :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러닝타임 : 127분 
국내개봉 : 2012.12.19
감독 : 미카엘 하네케
출연 : 장 루이 트랭티냥, 엠마누엘 리바, 이자벨 위베르



황혼기를 맞이한 음악가 출신 노부부. 평화로이 식사를 하던 어느날 아침, 부인인 안느에게 이상한 낌새가 보이게 된다. 어찌보면 당연히 찾아올 수 있는 노화로 인한 치매. 남편인 조르주는 최소한의 도움만 받으며, 거의 모든 병수발을 헌신적으로 도맡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를 보고 나니 가슴 한켠이 탁~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봤다. "과연 내가 조르주였다면 직접 간호와 요양 병원 중 어떤 선택을 했을까?", 동시에 우리 부모님도 조르주와 안느와 같은 상황이 안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과연 내가 에바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라는 생각. 조르주와 안느, 그리고 에바. 어떤 상황이든 우리가 맞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시간적 거리감의 차이일 뿐.


에바와 에바의 남편은 안느를 요양 병원에 보냈으면 하지만, 조르주는 (서운할 정도로) 이 일에 더이상은 관여 하지 말라는 투의 말만 내뱉는다. 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자면, 첫째 도우미(혹은 병원)가 미덥지도 못하고, 둘째 자식들에게 무너져버린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을 수도 있고, 셋째 더이상은 병원으로 보내지 않겠다는 안느와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감독은 이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이고, 상당히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몇몇 등장 인물(안느와 안느의 제자) -조르주는 모르겠는데, 안느는 피아니스트이다- 의 피아노 연주 외에는 배경 음악이 없어서, 마치 리얼 다큐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까지 한다. 그러니 더더욱 사실적으로 보일 수 밖에... 


치매에 걸린 엄마, 그를 보살피는 남편, 그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자식의 이야기, 아무르. 참고로 아무르(amour)는 프랑스어로 사랑이라는 의미이다. 이 단어를 영화에 그대로 대입해보면 끄덕끄덕 하다가, 갸우뚱 하게 되기도 한다. 우리 주변 혹은 우리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꼭 한 번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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