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도 : 민란의 시대

영화/한국 2014. 7. 24. 11:58




장르 : 액션
국가 : 한국
러닝타임 : 137분
국내개봉 : 2014.07.23

관람일 : 2014.07.23

감독 : 윤종빈
출연 : 하정우, 강동원, 이경영, 이성민, 윤지혜, 조진웅, 마동석 



 

 때는 바야흐로 철종 13년. 부패한 양반과 탐관오리의 착취가 극심해지고, 잦은 자연재해와 그로 인한 기근까지 겹쳐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져만 간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지리산 추설'이라는 의적떼가 등장하게 된다. 이때 나주에선 조윤(강동원)이라는 대부호의 서자가 극악한 수법을 총동원해 삼남지방의 최고 부자로 등극하게 되고, 조윤이 자신의 출생 성분을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돌무치(하정우)의 가족의 희생이 뒤따르게 되고, 돌무치가 추설에 들어가면서 추설과 조윤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는데...


 올여름 한국 극장가 최고의 기대작인 <군도 : 민란의 시대>가 어제 개봉을 했다. 개인적으로 하정우라는 배우를 좋아하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고 갔는데, 한 80%쯤 만족했던 것 같다. 우선 영화가 좀 길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심이 되는 캐릭터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굳이 그렇게까지 (친절하게 설명함으로써) 영화가 길어져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론 서부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자체의 컬러톤도 그렇고, (의적떼가 말을 타고, 황무지를 달리는) 일부 장면도 그렇고, 일부 캐릭터는 서부 영화의 캐릭터를 따라한 듯한 느낌도 들었고, 이러한 생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배경 음악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작년 3월에 개봉했던 <장고 : 분노의 추적자> 생각이 떠올랐다. 조선 시대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그 배경음악으로 서부 영화 느낌의 음악을 쓰다니 조금 놀라우면서도 신선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로 넘어가보면 큰 기대를 걸었던 돌무치, 하정우의 캐릭터는 생각보다 약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신 우려해마지 않던 강동원이 최소한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의외로 낮은 목소리 톤이 매력적이었다. 극중 조윤이 문무에 능한 상당한 악역이라 악하면서도 유려한 말들을 마구 내뱉는데, 그런 말들을 저음으로 깔아서 내보내니 강동원을 다시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였을까? 하정우의 군도라기 보다는 강동원의 군도라는 말이 더 나돌 정도라고 한다. 그외에 마향 역의 윤지혜나 마동석, 조진웅, 이경영 등의 연기가 좋았고, 일반 백성들의 (나름) 핵심이었던 김성균 -추설에 합류되나 기대를 많이 했는데- 도 반가운 얼굴이었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건 이 영화가 메세지를 던지고자 했느냐는 것이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 무언가 메세지를 던질 것 같지만서도, 영화를 보면 무엇인가 던진 것 같으면서도 (소위 말하는) 2%가 부족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영화 제목에 붙은 '민란의 시대'라는 말은 본 영화의 핵심이라기 보다는 부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본 영화를 굳이 구분하자면 '약간의 메세지가 있는 액션 활극'이라고 보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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