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고 : 분노의 추격자

영화/헐리웃 2013. 3. 22. 15:47



장르 : 액션
국가 : 미국
러닝타임 : 165분 
국내개봉 : 2013.03.21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 제이미 폭스, 크리스토프 왈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리 워싱턴, 사무엘 L. 잭슨



노예로 팔려가던 장고. 우연히 독일인 바운티 헌터(현상금 사냥꾼)인 닥터 킹 슐츠를 만나 헤어진 아내를 찾고, 피의 복수극을 벌인다는 이야기.


장고는 아내인 브룸힐다와 농장을 탈출하려다 잡히게 되고, 농장 관리를 하던 브리틀 형제에 의해 각자 팔려가게 되면서 생이별을 하게 된다. 그러다 스펙 형제에 이끌려 이동하던 중 닥터 킹 슐츠를 만나게 되어 구출되고, 겨우내 슐츠의 일을 도와주면 아내를 찾게 해주겠다는 말에 장고는 그를 믿고 동행을 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고, 수소문 끝에 아내가 팔려갔다는 미시시피의 캘빈 캔디의 농장에 당도하게 되는데... 


재미있게 봤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답게 잔혹하기 그지없으나 <킬빌>에서의 그것보다는 귀엽다고 하니, (잔혹하다는 이유로) 아직까지도 <킬빌>을 접해보지 않은 나로선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캘빈 캔디 역으로 생애 최초 악역을 맡았다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무리없이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기력과 무관하게) 악역으로서의 임팩트가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그외에 슐츠 역의 크리스토퍼 왈츠와 장고로 분한 제이미 폭스, 캘빈 캔디의 집사인 스티븐 역의 사무엘 L. 잭슨의 연기도 좋았다. 특히나 상대방을 설득하는 크리스토프 왈츠의 말투를 들으니, <다트 나이트>에서의 조커가 생각났다. 수염에 가려져서 잘 몰라봤었는데 크리스토프 왈츠가 <대학살의 신>에서 케이트 윈슬렛의 남편인 앨런 코원으로 나왔고,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 한스 란다로도 나왔었다.


이 영화를 보고 실망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이전에 알고 있던 <장고>와는 다른 느낌이어서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말해둘 것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장고>는 장고라는 캐릭터와 귀에 익은 음악 정도만 차용해 온 수준의 영화라는 점이다. 즉 우리가 알고 있던 <장고>류의 영화의 리메이크작이 아닌, 장고를 맥거핀으로 쓴 블랙스플로이테이션 영화라는 점이다. 또 지인 중에 한명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름값을 베이스로 깔고, 인기몰이를 하려는 영화."라고 폄하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기에 맞다, 틀리다를 논하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확실한 건 적어도 쿠엔틴의 영화는 그런 식으로 영화를 만들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배우의 이름을 빌리지 않고, 감독의 이만으로도 충분히 인기몰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익스플로이테이션 무비라는 것이 있다. 이는 범죄와 액션물이 주류를 이루는 상업 영화를 뜻한다. 그런데 여기에 흑인 관객을 겨냥해서, 흑인 배우를 주인공으로 해서 만든 영화가 블랙스플로이테이션 영화이다. 이번에 쿠엔틴이 만든 <장고 : 분노의 추격자>는 블랙스플로이테이션 영화이면서도 스파게티 웨스턴이 잘 결합된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 추가 : 스파게티 웨스턴이라는 말이 있다. 원래는 이탈리아 웨스턴이라고 해야 맞다. 이는 존 웨인으로 대표되던 정통 서부극에서 벗어난 형태를 말한다. 정통 서부극에서의 주인공은 당연히 백인이고, 정의롭고, 선한 인성의 소유자였다. 그러한 형태의 서부극의 대표적 주인공이 존 웨인이었다. 하지만 "너희들이 정말 정의로운 존재가 맞느냐? 너희들이 서부를 개척한 이유는 황금과 같은 탐욕의 산물이 아니었느냐?"며 반기를 들며 나온 서부극이 바로 스파게티 웨스턴이다. 이러한 서부극에서의 주인공은 반대로 나쁜 짓도 많이 하며, 싸움도 잘하는 그런 캐릭터였다고 한다. 비슷한 말로 마카로니 웨스턴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스파게티 웨스턴이 아시아 쪽에서 유행할 때의 중심지가 일본이었기 때문이란다.             

'영화 > 헐리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레옹(감독판)  (0) 2013.05.02
[영화] 킬링 소프틀리  (0) 2013.04.28
[영화] 문라이즈 킹덤  (0) 2013.03.10
[영화] 스토커  (0) 2013.03.03
[영화] 플라이트  (0) 2013.03.01
: